그런데 유전자 검사 기기를 공급하는 건 한국의 유전자 검사 기업인 메디젠휴먼케어다. 이 회사는 이달 말 검사 상품 수출 계약도 맺는다. 검사 항목에는 ▶비만 가능성 ▶우울증 가능성 ▶지구력 정도 등 8가지가 있다. 검사 방법은 단순하다. 면봉으로 긁어낸 입속 상피세포를 채취해 한국에 보내면 검사 결과를 일주일 내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학생이 선수 자질이 있는지 유전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서도 유전자 검사 상품을 판매한다. 10가지 항목을 검사받는 데 우리 돈으로 6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회사는 현재 캐나다·싱가포르 등 6개국으로 유전자 검사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일 바이오 분야를 국가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며 올해 예산 3157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전자 검사도 정부가 투자하는 ‘미래형 의료선도’(304억원), ‘바이오 창업’(266억원)과 관련 있는 분야다. 그런데 유전자 검사 업체들은 국내의 과도한 규제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는 예산은 예산대로 쓰면서(미래부) 규제는 규제대로 하고 있다(보건복지부). 2024년 2조6000억 달러(약 3000조원)까지 클 예정인 바이오의료 시장에 대한 한국의 전향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하선영 산업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