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주식회사가 서비스하는 스노우, 그리고 라인주식회사가 서비스하는 B612는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스노우는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 앱’, B612는 ‘셀피(자신을 스스로 촬영하는 것) 촬영 앱’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여러 기능이 추가되며 현재는 비슷해졌다. 스티커와 필터로 사진과 동영상을 꾸밀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 앱 묶어 새 회사 추진
해외시장서 인기 많아 전망 밝아
카메라 앱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것도 두 조직을 합쳐 규모를 키워보자는 결정에 한몫을 했다. 미국의 사진 공유앱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약 22조8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냅의 상장은 카메라 앱 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견조한 이용자층을 보유한 스노우와 B612의 경우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는 새 법인을 만든 뒤 스노우주식회사와 라인주식회사 내 B612 담당 조직을 흡수하는 것을 큰 그림으로 그렸다. 통합 조직은 김창욱 스노우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박용후 피와이에이치대표는 “네이버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조직들을 꾸준히 분사하 고 있다”며 “ 두 서비스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제2의 라인’ 신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판 변수는 조직 내부의 반발 가능성이다. B612와 스노우 모두 이미 시장에 안착한 상태라 두 조직이 합쳐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양쪽을 잘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는 것이 네이버의 숙제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