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기대주 최다빈, 4대륙선수권 女쇼트 6위

중앙일보

입력 2017.02.16 21:54

수정 2017.02.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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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올림픽 피겨 기대주 최다빈(17·수리고)이 4대륙 선수권 쇼트프로그램 6위에 올랐다.

최다빈은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56점, 예술점수(PCS) 26.06점을 더해 61.62점을 받아 23명 중 6위에 올랐다. 이는 종전 개인 최고점수인 58.70점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8위에 올랐던 최다빈은 지난 대회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최다빈은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주춤했다. 강릉에서 열린 종합선수권에서도 동갑내기 라이벌인 김나현에게 뒤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놓쳤다. 그러나 이날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까지 3개의 점프 과제를 모두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최다빈은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아서 고민했다. 점점 컨디션이 나아져서 다행이다. 웜업 때 점프가 잘 제대로 되지 않아 긴장했는데 첫 점프에 성공한 뒤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이번 대회에서 새 음악인 '라라랜드' OST로 연기를 펼쳤다. 그는 "프로그램 구성은 비슷하고 음악만 교체했다. 새 쇼트프로그램을 다음 시즌에도 계속 쓸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나현(17·과천고)은 오른 발목 부상 여파로 17위에 그쳤다. 김나현은 경기 전부터 발목 통증을 느껴 연습 때도 점프에 실수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첫 점프인 트리플 루프-트리플 루프 컴비네이션 점프부터 흔들렸다. 첫 점프는 회전수가 부족했고, 두 번째 점프는 두 바퀴 밖에 돌지 못했다. 트리플 플립 점프도 살코로 뛰었지만 넘어지면서 수행점수(GOE)를 2.10점이나 깎이고 말았다. 결국 김나현은 연기가 끝나자마자 울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인터뷰도 코치의 부축을 받고 이동해 의자에 앉은 채 임해야 했다.

김나현은 "정말 준비를 많이 했는데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정신을 더 차렸어여 하는데 아쉽다"고 했다. 그는 "왼쪽 발목 관절과 인대, 연골, 힘줄까지 염증이 심하다. 어제부터는 허벅지 안쪽 통증도 심해져 기권을 생각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일단은 프리도 출전할 생각"고 했다. 김나현은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과 3월 세계선수권 대표로 선발된 상태다. 김나현은 "부담이 되지만 세계선수권에서도 잘해 평창 올림픽 티켓을 최대한 많이 따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손서현(18·세화여고)은 기술점수(TES) 19.47점, 예술점수(PCS) 20.14점, 감점 1점을 합쳐 38.61점을 받아 22위에 머물렀다. 8번째 순서로 나선 손서현은 영화 스타르타쿠스의 OST에 맞춰 첫 점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지만 흔들리면서 1.40점을 깎였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서는 빙판에 넘어졌고,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은 뛰지 못했다.

손서현은 "지난달 종합선수권을 이 곳에서 치렀는데 국제대회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해외 경기 때 시차를 느끼는 것 같았고, 부담도 두 배로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 시니어에서는 큰 대회를 처음 나오게 됐다. 다른 선수들을 보며 '이게 시니어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서현은 박소연(20·단국대)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대신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됐다. 감정이 다소 북받친 손서현은 "소연 언니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언니가 조언도 많이 해주고 응원해줬는데… 프리에선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데일먼(캐나다)이 68.25점으로 1위,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가 68.21점으로 2위에 올랐다. 프리 경기는 18일 오후 6시 열린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