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살
김한솔(左), 김정철(右)
현재 한솔씨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2013년 12월께 프랑스의 명문 르아브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포착된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는 김정남을 지원해왔던 장성택 전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이 숙청된 직후였다.
“마카오나 싱가포르 들르면 연락해”
2013년 파리 대학 친구들에게 말해
김정은 친형 정철은 북 권력서 소외
철저히 감시당해 … 정신불안 증세도
그는 2012년 영어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1995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몇 년간 살았으며 마카오에 살면서도 여러 번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에서) 외가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친할아버지(김정일)가 북한의 최고지도자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삼촌 김정은에 대해선 “아버지(김정남)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이는 할아버지와 삼촌 간의 문제였고, 두 사람 모두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카오 국제학교 시절 남한 친구들과 언어 및 문화가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통일이 이뤄져 남북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것을 꿈꾼다 ”고도 했다.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의 신변도 주목된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철의 근황과 관련해 “철저히 권력에서 소외된 채 감시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김정철이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고 술병을 깨고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난겨울에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동생 김정은에게 ‘원수님의 배려로 스키장에 오게 됐고, 너무 고마워 감기 걸린 것도 잊었다. 제 구실 못하는 나를 품에 안아 보살펴 주는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