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 이브라힘 사이프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착공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한전이 중동 풍력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은 지난 2013년 요르단 정부가 발주한 이 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2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 2015년 12월 요르단 정부와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는 1억8400만 달러(약 2100억원)다.
이 비용은 한전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요르단 현지법인 FWPC를 통해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한다. 공사는 내년 10월에 마무리된다. 한전은 이후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해 투자 수익을 얻는다.
한전은 이 기간 동안 5억7000만 달러(약 6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걸로 예상하고 있다. 조 사장은 “요르단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하면서 요르단과 한국이 에너지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필리핀에 태양광발전소도 건설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필리핀 수빅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을 한국이 맡는데 필리핀과 사실상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전이 입찰한 사업이다. 2000만 달러(약 228억원) 규모로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한다.
정부는 한국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난 10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을 한국이 따낼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 사업은 150억 달러(약 17조1000억원)규모로 올 4분기 중 입찰이 시작된다. 이 사업을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중국,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