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범인이자 탐정인 다섯 명과 리얼 추리게임에 나서다

중앙일보

입력 2017.02.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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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게임-왕수비차잡기』
우타노 쇼고 글, 김은모 옮김, 478쪽, 한스미디어, 1만3000원

추리소설이란 보통 어떤 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소설은 좀 다르다. 범인을 밝히는 게 아니라 살인사건에 사용된 트릭을 맞히는데 집중한다. 범인은 이미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닉네임을 사용한다. 두광인, 반도젠 교수, axe, 잔갸, 044APD 이렇게 5명은 모두 온라인에서 만난 사이다. 모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살인사건을 추리하기 위해서다. 각자가 저지르는 살인사건을 서로 추리하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마스크를 쓰거나 변장을 한다. 나이는 물론이고 심지어 성별까지 감춘다. 게임은 반년이 걸리기도 하고, 하루가 걸리기도 한다.

나도 북마스터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두광인의 집은 남들이 보기에 참 좋은 부모를 두었다고 생각할 만하다. 하지만 두광인의 아버지는 잦은 출장으로 집에는 거의 없고, 엄마는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은 방치하는 사람이다. 결국 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두광인은 이 모임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어렸을 때의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책을 읽을수록 이런 안타까움은 더해지는데, 이야기 뒷부분의 반전이 중요한 추리소설의 특성상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

끝까지 읽고 나니 소설을 추천해 준 친구에게 고마웠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터라 많은 책을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신선한 내용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더욱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동시에 안타까움도 컸다. 책 속 모임의 회원들은 사실 극히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과 나의 공통점도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두운 쪽으로 더 끌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모임은 추리소설 마니아의 잘못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주서연(서울 윤중중 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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