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는 1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 문 전 대표(29%)를 10%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같은 기관의 한 주 전 조사보다 안 지사는 9%포인트 급등했지만, 문 전 대표는 3%포인트 빠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 지지율을 후발주자가 선두주자와 대등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기준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격의 시작점’인 20% 선 돌파를 목전에 둔 셈이다.
안 7일새 9%P 상승, 문 3%P 빠져
안, 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서 2위
김종인 등 비주류 “안 지사 합리적”
문 측 “안 지지율엔 여권 역선택도”
이날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는 민주당 지지층 이외의 호응에 기반했다. 안 지사는 국민의당 지지자 가운데 24%의 지지를 얻어 40%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지지자 중에서도 29%가 안 지사를 지지했다. 유승민 의원은 바른정당 지지자에게 33%의 지지를 얻었다. 안 지사와 4%포인트 차에 불과하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파 중에서도 안 지사는 18%의 지지를 얻었다. 문 전 대표는 8%였다. 지역적으로는 고향인 충청에서 27%를 기록해 이곳에서 문 전 대표(30%)를 3%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안 지사와 가까운 박수현 대변인은 “중도 확장성이 입증된 만큼 안정적 20%대에 올라선 뒤에는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임종석 전 의원은 “안 지사의 상승세는 분명한 추세지만 문 전 대표의 대안적 선택으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라 확실한 후보가 없는 여권의 역(逆)선택도 포함돼 있다”며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에서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경선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갤럽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57%가 문 전 대표를 지지했다. 안 지사(20%)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나머지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와는 격차가 있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8%,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7%,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1%의 지지율을 보였다.
여권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 황 대행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11%였다. 황 대행은 대구·경북(23%), 새누리당 지지자(57%), 60대 이상(28%) 등 여권의 전통적 강세층에서 1위에 올랐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3%에 그쳤다.
이번 갤럽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79%가 찬성했고, 15%가 반대했다. 지난해 12월 2째주(6~8일 조사)에선 찬성 81%, 반대 14%였다.
강태화·유성운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