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방화범이 화염병을 던져 화재가 난 홍콩 참사추이역에 피해 모습이 그대로 온라인에 사진과 동영상으로 퍼지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지하철 밖으로 끌어 내리고 옷가지로 그의 바지로 퍼진 불길을 잡았다. 머리가 반쯤 탄 여성은 얼굴이 그을린 채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는 모습이 찍혔다. 그 아래에는 검은색 스타킹이 여기 저기 불타 구멍이 났고, 허벅지와 발등은 빨갛게 화상을 입은 모습이 전해졌다.
소방관들은 지하철 역 바닥에 누운 남성의 옷을 가위로 자른 뒤 하얀색 천으로 응급 화상 치료를 하고 있다. 한 여성은 얼굴 전체를 흰색 붕대로 감은 채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온라인으로 퍼진 해당 지하철 내부는 불길이 번지지 않는 불연성 알루미늄 소재로 확인됐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