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효과’도 톡톡히 봤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품에 안았다. 카카오의 지난해 음악 매출은 2963억원으로 1년 전 154억원에서 1824.7%나 뛰었다.
음악·게임 덕 작년 외형 57% 성장
광고실적 부진, 영업이익률은 후진
공 들인 O2O서비스 아직 성과 미미
상반기 선보일 맞춤형 광고에 기대
카카오 측은 올 상반기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맞춤형 광고 상품을 출시하면 광고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인 간 의사 소통 도구인 카카오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사업자와의 연결 고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9일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카카오톡은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 수요를 충족하도록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4월 피자·치킨·햄버거 등 20여 개 브랜드의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소상공인의 배달을 대행하는 기존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주문을 중계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7월 지분 20%를 확보한 ‘씨엔티테크’의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일 초기 자본 200억원 규모로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임 대표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브레인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라며 “2분기 중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 임 대표 취임 이후 O2O 사업을 강조해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올해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줘야 현재 5조원대의 머물고 있는 시가총액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