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 이상화는 빙속 여자 단거리의 일인자로 군림했다. 그런데 소치 올림픽 이후 하향세다. 다리가 좋지 않아서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다 최근 오른쪽 종아리 근육 통증까지 그를 괴롭힌다. 통증이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 때다. 검진 결과 근육 미세손상이었다. 월드컵 2~4차 대회 때문에 한 달간 치료를 미뤘다.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남은 월드컵 일정을 포기했다. 부진한 성적으로 이상화의 메달 색도 달라졌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뿐이다.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9~10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이상화의 여자 500m 시즌 기록은 37초93.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36초36)에 한참 못 미친다.
‘평창 리허설’ 세계선수권 500m 결전
이상화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
세 선수는 오는 9~12일 ‘빙속여제’ 자리를 놓고 ‘빙판 위의 삼국지’ 대결을 펼친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리는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다. 여자 500m 경기는 10일 오후 5시30분에 열린다. 이번 대회가 평창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열리는 테스트이벤트라 선수들 마음가짐도 예사롭지 않다. 이상화는 “시즌 중이라 꾸준히 치료 받지는 못했지만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경쟁자가 많아도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이다. 부담을 버리고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