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진로
수학과는 실제로 이공계열 학과 중 취업율이 높은 학과다. 경희대 수학과의 지난해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연계 취업율은 64.3%를 기록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중앙대 등 서울 주요 4년제 대학의 수학과 취업율도 60%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교사, 학원 강사가 되는 졸업자도 많다. 학부에서 교직과정을 밟거나 학부 졸업 후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임용고시를 준비한다. 출판사 등에서 수학 교재 개발자로 일하는 경우도 있다. 박 학과장은 “취업 통계엔 잡히지 않는 학원 강사로 일하는 학생이 많아, 우스갯소리로 ‘수학과 졸업하고 밥 굶는 사람은 없다’는 말도 돈다”고 전했다.
IT업계도 수학 전공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 학과장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도 수학 이론이 많이 적용된다”며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함께 공부하고 졸업 후 IT업계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 이수준 경희대 수학과 학과장은 “정보통신 관련 보안 산업이 성장하면서 암호학 등을 전공한 수학과 출신에 대한 수요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계사·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해 관련 분야로 진출하는 이들도 있다. 중앙대 수학과 4학년 이수영씨는 “학부 내내 수를 다루다보니 복잡한 계산과 통계를 다루는 회계사나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에도 좋다”며 “졸업 후 일반 기업의 재무·회계팀으로도 진출하곤 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