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응원 이벤트
회사원 김계환(30·서울 이문동)씨는 주변의 권유로 악기 우쿨렐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김씨는 직장생활 3년이 된 지난해부터 부쩍 피곤해지고 새로운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회사 밖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찾고 싶었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공부해 본 적 없는 김씨는 강습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서툰 솜씨지만 쉬운 코드의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직장 상사에게 지적받는 날엔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했다”며 “악기를 배운 후로는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낙원악기상가 12명 선정
기타·우쿨렐레·보컬 지도
3~4월에 모두 8회 진행
청각·시각·촉각 깨우는 취미활동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취미 분야로는 악기 연주, 보컬 수업 등이 있다. 악기 연주는 청각·시각·촉각과 같은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에 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는 직장인에게 좋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보컬 수업도 인기다. 보컬 수업을 듣는 직장인 송영아(29·경기도 평촌동)씨는 “1주일에 두세 번씩 정기적으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평소 둔해진 감각들이 깨어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음악 분야의 취미활동을 찾는 직장인이 많아지면서 무료로 강습을 진행하는 이벤트도 종종 열리고 있다. 서울 낙원동 낙원악기상가는 ‘미생 응원 이벤트’를 연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프로그램으로,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악기 연주의 매력을 알리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지난해부터 낙원악기상가가 진행하고 있는 ‘반려악기 캠페인’의 일환이다.
19일까지 SNS에 참가 신청
올해 ‘미생 응원 이벤트’ 프로그램은 지난해보다 더 다양하게 마련된다. 보컬과 기타 강습에 이어 올해는 우쿨렐레 강습이 추가된다. 낙원악기상가 SNS에서 조사한 ‘2017 나의 악기 버킷리스트’ 결과를 반영했다. 강습은 모두 음악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를 위한 수업으로, 낙원악기상가 4층 합주실에서 각 수업이 진행된다.
‘미생 응원 이벤트’ 참가 신청은 오는 19일까지 낙원악기상가 공식 SNS인 페이스북(www.facebook.com/nakwonmusic)과 블로그(blog.naver.com/enakwon)에서 하면 된다. 신청자는 보컬, 기타, 우쿨렐레 중 배우고 싶은 과목 한 가지를 선택한 뒤 신청하는 이유를 작성해 응모하면 된다. 강습별로 4명씩 총 12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수업은 3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8회 강습으로 진행된다. 비용은 모두 무료다. 또 참가 신청자 중 추가로 5명을 선정해 영화 예매권을 준다.
‘우리들의 낙원상가’ 윤식 과장은 “낙원악기상가 인근 종로에 회사가 많아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을 위한 무료 악기 강습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미생 응원 이벤트가 직장인들에게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생 응원 이벤트 참가 소감
보컬 강습자 박상현(36·서울 망우동)
“두 달 배워 기타로 두세 곡 연주해요”
기타 강습자 박지영(30·서울 신림동)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