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가 등장한 곳은 노량진에 위치한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이었다. 그는 쉬는 시간을 활용해 공시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먼저 "지난 2012년 대선때 공시생들과 '컵밥대화'를 한 적이 있다. 너무 고생들을 해서 ‘젊은 사람들에게 일자리가 많아져 취업난 걱정 안 하는 세상을 꼭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상황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반면 안 지사는 충남도청의 구내식당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그의 발언은 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약속과는 뉘앙스가 전혀 달랐다.
안 지사는 "도전하는 기업인들이 있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며 "정부가 세금과 재정을 가지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임시방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직과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노력을 지원하는 정책들은 정책대로 해야 되겠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기업 등의) 새로운 투자를 통해 신규 일자리가 늘어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시절은 어땠느냐.가장 큰 소원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엔 “대학교때까지 혁명이었다","그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광주 시민들을 죽이고 대통령이 되신 분이어서, 그 사람을 쫓아내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을 지키는 일을 정의라고 생각했고, 정의를 위해 싸웠다"며 "그 덕분에 감옥에 두 번 갔다"고 했다.
그에겐 ‘좋아하는 별명이 충남 엑소,충남 아이돌이라는데 실제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안 지사는 "엑소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엑소를 몰랐었다. 광화문 촛불광장에서 젊은 여성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충남의 엑소다’라고 해서 나를 지칭한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좀 황당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엑소분들의 ‘으르렁’ 노래도 최근에 알게됐다"며 "너무 어려워 부르지는 못한다"고 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