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만난 아마다 에이후(34·도쿄)는 “이와테현은 해산물이 유명해 가끔씩 들르곤 한다”며 “건어물이나 자반 생선을 살까 한다”고 말했다. 60대 부부(도쿄)는 이와테산 성게·연어알·회로 만든 덮밥도시락 2개를 구매했다. 매장 맞은 편의 전통연극 가부키(歌舞伎) 공연장(가부키자)에서 먹을 점심이라고 했다.
이와테·아오모리·돗토리·도야마 …
긴자·도쿄역 등 번화가에 매장 열어
지방의 맛·매력 알리는 홍보 창구
2020년 도쿄올림픽 맞아 더 늘 듯
이와테현 도쿄사무소 니타나이 겐이치(似內憲一) 부부장은 “매장 입지상 가부키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과 외국인 관광객이 이와테 출신보다 많다”며 “지난해 말부터는 단기 체류 외국인에게 소비세(8%)를 면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옆에는 이와테 관광정보 코너, 이벤트 시설, 귀향 상담센터도 마련돼 있다. 이벤트 시설은 현내 기초자치단체와 상공단체가 지역물산전 장소로 이용한다.
일본 지역활성화센터(재단법인) 최근 발표에 따르면 도쿄에 안테나숍을 낸 광역 지자체는 47곳 가운데 38곳에 이른다. 아오모리(靑森)현 아오모리시와 시가(滋賀)현 나가하마(長浜)시 등 기초단체 안테나숍도 16곳이나 된다. 광역·기초를 합쳐 36곳이었던 2008년에 비해 1.5배 늘어났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맞아 국내외 관광객을 겨냥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도 도야마(富山)·나라(奈良)·나가사키(長崎)현은 두 곳을 갖고 있다.
지자체가 공동으로 안테나숍을 연 케이스도 생겨났다. 동해와 면한 돗토리(鳥取)현과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의 오카야마(岡山)현은 2014년 번화가인 신바시(新橋)역 부근에 공동으로 개점했다. 이웃한 현끼리 재정 부담을 줄여 함께 지역을 홍보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곳에는 지난 2년간 97만명이 다녀가 6억7735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돗토리현 후지모토 나츠코(藤本夏子)주사는 “방문자의 약 30%가 고향 출신”이라고 말했다. 두 현의 제철 식자재를 사용하는 양식풍 레스토랑에는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레스토랑 매출은 전체의 4분의 1이나 된다. 안테나숍 나카야마 나오미(中山尙美)사무국장은 “돗토리와 오카야마의 특산물 출하 시기가 달라 두 현 공동 운영의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간 경쟁은 출시품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테나숍의 평판이 좋아지면서 매출도 상승세다. 지난해 54개 점포의 63%인 34곳이 1억엔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홋카이도(北海道)가 유라쿠초에 낸 안테나숍은 처음으로 매출이 10억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안테나숍은 아베 신조(安倍晋三)내각이 내건 지방 창생의 일익도 맡고 있다. 관내 여행권 할인 판매와 귀향 창구 운영으로 지방 활성화에 한몫한다. 지역활성화센터 측은 “안테나숍 80% 이상이 해당 지자체의 인지도를 올리고 특산품의 판로를 넓히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