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박 대표의 남편이자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 원장에게는 프로포폴을 불법 처방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청와대에 ‘보안손님’으로 드나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몰래 진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씨 부부는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고, 최씨를 등에 업고 자신들이 만든 화장품을 청와대와 유명 면세점에 납품했다. 2014년에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조원동 전 경제수석은 이들의 해외 진출을 제대로 돕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1일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유재경(58) 주 미얀마 대사는 지난해 3월 최씨가 면접을 봐서 박 대통령에게 천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대사와의 관계는 최씨 모녀의 독일 거주지가 매개가 됐다. 당시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2015년 독일에서 집을 구할 때 25만 유로(3억여원)를 대출받게 도와준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2본부장이 유 대사를 최씨에게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최씨 모녀가 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체류할 때 외환은행 독일 법인장이었고, 유 대사는 삼성전기 유럽판매법인장으로 독일에서 근무했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하나은행 최고위층에 부탁해 이 본부장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는지 조사 중이다.
‘최순실의 사람들’은 최씨 주무대인 서울 강남 일대에도 포진해 있다. 최씨 덕분에 ‘벼락 출세’를 했다가 최근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5월 K스포츠재단 2대 이사장으로 발탁된 정동춘씨는 최씨가 드나들던 운동기능회복센터를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청문회에서 위원들로부터 “아직도 이사장을 하고 있느냐”며 꾸중을 듣기도 했다. 대통령 전속 헬스 트레이너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3급)은 최씨가 자주 찾던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헬스클럽 트레이너였다. 윤 행정관은 지난달 5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당일 청와대에 있었지만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씨 자주 갔던 마사지·헬스클럽
정동춘·윤전추 검찰 불려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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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대사 소개해줘 수사선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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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한·송승환 기자 kim.na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