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가리켜서 진보주의자라고 했다가 보수주의라고 했다가, 중도보수라고도 하는데 최근에 제가 주의를 바꿨다. ‘낙상주의’로”
이를 두고 가벼운 농담처럼 들리지만 ‘뼈있는 농담’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반 전 총장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규정하며 ‘반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두고, ‘집(새누리당)’에서 지지층을 잘 지키는 것이 ‘낙상(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은유적 발언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이날 오전 CPBC가톨릭평화방송 인터뷰에서도 반 전 총장에 대해 “날씨 얘기를 좀 해야겠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텐트(제3지대를 아우르는 '빅텐트') 치려고 애를 쓰시는 것 같은데 땅이 굳어서 말뚝박기 상당히 어렵지 않냐”며 “한겨울에 왜 집 놔두고 텐트치러 다니십니까? 그냥 편안한 집에 계시면 될 텐데, 그런데 새누리당에 오시는 것도 조금 늦지 않았나. 지금 막판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러브콜을 보내셨냐”는 질문엔 “러브콜은 아니고요. 제가 70이 넘었는데 누구한테 ‘러브’를 하겠느냐”며 답변을 피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