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와 분양시장 모두 찬바람이 분다. 기존 주택 거래가 줄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보합 수준으로 내려왔다. 신규 분양단지의 청약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얼어붙는 부동산시장 실태는
두 달 새 5000만원 빠진 급매물도
“더 떨어질까 겁난다” 매입 꺼려
“서울 살아나도 지방은 약세 전망”
주택 수요 대비 공급이 늘어나는 것도 변수다. 국토교통부가 장기주택종합계획에서 잡고 있는 연간 신규 주택 수요는 34만~44만 가구 정도다. 아파트는 25만~31만 가구다. 하지만 올해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36만여 가구에 이른다. 단독·다세대주택 등을 합치면 58만 가구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로 인해 주택시장에 ‘소화불량’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나빠질 것이란 시각이 많지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있을 전망이다. 서울은 현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소폭 오를 것이란 의견이 많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최근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강남권은 집값이 떨어져도 저가 매수에 나선 수요자로 인해 반등할 수 있을 것이고 강북권도 실수요층이 두꺼워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지방 전망은 어둡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지방은 공급과잉 우려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조선·해운업 불황 여파로 울산·거제 등의 집값 하락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분양시장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요자가 청약통장을 되도록 아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수도권 일부와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장원석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