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가면은 판교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창업에서부터 성장, 투자 유치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기술이 있어 창업은 했지만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지, 투자자는 어떻게 모아야 할 것인지, 투자자에게 보여줄 재무제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모든 면에서 막막해 하는 기업들에게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컨설팅에는 벤처캐피털 13곳이 참여하는 투자 자문단부터 회계사와 변호사, 세무사, 홍보전문가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멘토단이 재능 기부에 나선다. 이들 멘토들은 올해 1월1일 판교에가면(www.gopangyo.com) 홈페이지를 개설하기 전부터 자원 봉사에 나서기로 의기투합했다. 회원사를 모집하기 전 멘토단부터 꾸린 것은 홍채인식 관련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하며 어려움을 몸소 겪은 박 대표의 경험이 녹아 있다.
박진석 업(UP) 대표
지난달 ‘판교에가면’ 홈피 개설
사이버 IR, 기업교류 등 시너지 기대
스타트업 창업부터 투자유치까지
멘토단 60명 구성, 무료자문도
판교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라면 판교에가면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기업을 소개할 수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 오프라인 기업설명회는 시·공간적 제약으로 기업을 상세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인터넷과 동영상 콘텐트를 활용하면 자유롭게 벤처기업이 가진 기술과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더불어 멘토 60여명으로부터 전문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자문도 얻을 수 있다.
사이트를 개설한 지 한달 여 만에 홍채인증 알고리즘 기술기업 마이디바이스와 스마트 차량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마카롱 등 판교 소재 기업들이 이 채널을 활용해 홍보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박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IR 행사에선 참여 기업에 배정되는 시간이 기껏해야 5분에 불과하고 일회성에 그쳤다”며 “동영상 IR을 활용하면 투자 유치뿐 아니라 IT와 BT 기업 간의 융합도 도모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초기 자본금 4억원으로 시작한 판교에가면 플랫폼은 스마트업 기업에 엔젤·벤처투자가 성사되는 데 대한 수수료와 지역 음식점을 고객으로 한 핀테크 사업에서 수익원을 찾고 있다. 식당 예약과 배달 주문은 물론 고객이 몰리지 않는 시간 대에 할인 메뉴를 거래하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판교에 있는 기업이 생산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인 ‘판교몰’도 연다.
판교에서 시작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서울 강남의 테헤란 지역 벤처기업들도 하나로 묶는 ‘강남에가면’ 등 다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플랫폼 이용자들이 늘어나면 검색광고 등 자연스럽게 수익원이 생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대표는 “강남과 부산 등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과 연결해 전국적인 포털로 만들 계획”이라며 “해외 기업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