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교관은 지난해 9월 국민안전처가 시행한 화재대응능력 1급 자격시험 합격증서를 최근 수령하면서 마침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인명구조사 1급 자격을 취득했고, 2006년에는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졸업과 함께 응급구조사 1급 자격을 땄다. 3가지 모두 1급 자격증을 가진 소방관은 가 교관이 전국 소방공무원(4만여 명) 중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1급 자격시험은 상당히 까다롭다. 화재대응능력 실기시험을 예로 들면 제한된 시간 안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화재진압전술, 유해화학물질 대응 등을 수행해야 한다. 그만큼 상당한 전문성을 요한다. 가 교관은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화재현장은 응급한 환자가 발생하거나 폭발위험이 상존하는 복합 재난현장”이라며 “재난현장에 신속하게 대응해 시민의 생명을 살리려면 높은 전문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소방학교 가기혁 소방교
1급 그랜드슬램 달성은 국내 처음
가 교관은 이밖에도 100차례 넘게 헌혈에 참여해 대한적십자사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구급대원으로 출발한 가 교관은 “내년에 화재·구조구급 현장에 복귀하면 배우고 익힌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