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라디오DJ 미자의 일과 사랑을 그린 KBS 드라마 '올드 미스 다이어리'(2004년 방송)에서 주인공 미자(예지원 분)는 31세였다.
이처럼 10년 전 드라마들 속에서 '30대 초반'이라는 나이 설정을 가진 여자 주인공들은 결혼을 못해 주변에서 잔소리를 듣거나 노처녀로 우울해하는 여성들로 표현됐다.
그렇다면 10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이제 더 이상 드라마 속에서 '30세'라는 나이는 결혼이 의무인 나이로 묘사되지 않는다. 현실 역시 마찬가지다. 초혼 나이가 점점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일 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여성이 처음 결혼하는 나이는 평균 30세다. 1995년(여성 25.3세)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여성의 초혼 연령은 4.7세로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결혼이 과거와 다른 인식을 갖게 된 점을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6 사회조사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51.9%만이 '결혼은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서 여성(47.5%)이 남성(56.3%)보다 결혼에 부정적이었는데 이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육아 부담이 상대적으로 여성들에게 더 가중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