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희는 초대 대회인 지난 2013년 대회 우승자다. 당시 폭우로 코스가 물에 잠겨 36홀로 대회가 축소되는 우여곡절 속에서 12언더파로 우승했다. LPGA 투어 데뷔 뒤 첫 우승이었다.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을 좋아하는 이일희는 이번 대회를 벼렀다. 강한 바람에 대비해 탄도 낮은 샷을 집중 연습했다. 대회 전 이일희는 "이 코스를 좋아한다. 바람이 불면 어려운 코스인데 나는 어려운 코스가 더 편하다"고 했다.
첫 날 대회장은 바람이 거의 없어 쉬운 코스가 됐지만 이일희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버디 7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페어웨이는 단 한 차례, 그린은 세 차례만 놓쳤을 만큼 샷감이 좋았다. 양희영과 최운정이 3언더파 공동 25위로 이일희의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회 우승자들은 대체로 첫 날 몸이 무거웠다. 지난 해 우승자 김효주는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았지만 후반에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범해 2언더파 공동 37위로 첫 날을 마쳤다. 이 대회 2014년 우승자 제시카 코다(미국)는 1언더파 공동 50위다. 2015년 우승, 지난 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세영은 퍼트 부진으로 1오버파 공동 85위에 올랐다. 이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2오버파 공동 93위로 첫 날 부진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8일 오전 1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