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석은 올시즌 외국인선수 파다르와 함께 공격을 이끌고 있다. 26일 현재 득점은 9위(321점), 공격종합 성공률(55.47%)과 공격효율(41.50%)은 2위에 올라있다. 특히26일 OK저축은행전은 최홍석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주포 파다르(19점) 못잖게 많은 공격을 하면서 15점을 올렸다. 특히 2-0으로 앞선 3세트 27-27에선 그림같은 퀵오픈을 성공시킨 뒤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중반부터 서브를 때릴 때 몸이 가벼워보였다. 최홍석이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최홍석은 "리시버 사이를 보고 때렸는데 득점이 되리라는 자신이 있었다. 백 퀵오픈을 성공하고 서브를 넣어서 리듬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바라보고 있는 최홍석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 바뀔 지 모르지만 2위라는 건 큰 의미가 있다. 남은 경기에도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라운드가 지날수록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어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2010시즌 입단 동기인 김정환이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한 김정환은 휴가기간에 팀에 합류해 연습을 했다. 그리고 이날 전역신고를 마친 뒤 경기장에서 팀 승리를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함께 전역한 미들블로커 구도현(25)과 함께 홈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기도 했다. 최홍석은 "군에 가기 전에 오래 호흡을 맞췄다. 정환이가 돌아오면 우리 팀에는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상우 감독도 "당분간은 신으뜸이 (레프트) 자리를 지키겠지만 안 좋을 때 김정환이 해줄 몫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환은 29일 구미 KB손해보험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짧은 머리의 김정환은 한 눈에 보기에도 날렵해져 있었다. 그는 "6㎏ 정도 감량을 했다. 동료들이 약간 불쌍하게 바라봤다"고 웃었다. 그는 "발목 부상 경력이 있기 때문에 몸이 가벼운 게 좋을 것 같다고 감독님이 권유했다.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경기감각이다. 지난해 9월 코보컵 이후 전혀 실전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리시브다. 왼손잡이의 이점을 살려 주로 라이트로 뛰었던 김정환이지만 파다르가 있어 레프트를 맡아야 한다. 김정환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감각과 리시브다. 전국체전 때도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다. 상무에선 쭉 라이트로 나섰는데 리시브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대에서도 김정환은 우리카드의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고 한다. 김정환은 "동료들이 너무 잘 해줘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와 있어 정말 고맙다. 내가 돋보이기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