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희망자전거’ 김연설 이사장
녹슬고 버림받은 것들 생활용품으로 재탄생
노숙인 출신 직원 21명, 도색 장인으로 새 삶
녹슬고 버림받은 것들 생활용품으로 재탄생
노숙인 출신 직원 21명, 도색 장인으로 새 삶
2006년 문을 연 두바퀴희망자전거는 5년 전까지만 해도 폐자전거를 수리해 중고 자전거로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였다. 2012년 김연설(44) 이사장이 오면서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김 이사장은 식당·커피숍 등 체인점을 운영·관리하는 회사에 다녔던 경험을 살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바라봤고, 중고 자전거 수리·판매만으로는 회사를 유지하기 힘들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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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으로 낡은 자전거만 새 생명을 얻은 게 아니다. 두바퀴희망자전거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두바퀴희망자전거의 직원 24명 중 21명은 거리에서 생활하던 노숙인이었지만, 이곳에서 일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쓸모없어진 자전거를 자신의 손으로 고치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내면서 그들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일주일에 세 번꼴로 결근하던 사람은 지난해 단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았고, 한 곳에서 한 달 이상 근무하는 게 불가능해 정착하지 못했던 사람도 자전거 도색의 장인으로 거듭났다.
김 이사장은 더 많은 노숙인이 이곳에서 자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노숙인과 버려진 자전거는 서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한때는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달렸지만, 녹슬고 부서져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다는 점이 비슷하죠. 버려진 자전거가 책상이나 조명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노숙인들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들이 희망을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글=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