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당초 송파점 1곳에서만 지난해 연말까지 테스트 판매를 실시한 후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구매 문의가 이어지면서 판매처를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4일 “보청기 주 구매층인 노인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매일 수십통의 관련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송파점 판매를 당분간 유지하고 다음달 중 서울시내 점포 2곳에서 추가 판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부터 서울역점은 판매가 확정됐고, 구로와 잠실점 중 1곳이 판매처로 추가될 계획이다.
가성비 소문 나 구입 문의 이어져
신문 기사 보고 지방서도 찾아와
이러다 보니 가성비 좋은 보청기를 구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이달 초 충남 아산에서 올라와 송파점을 찾은 60대 노인은 “기사를 보고 반값 보청기를 구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면서 청력 검사지를 내밀었다. 2~3시간이 걸려 서울까지 올라온 그는 10분 만에 보청기를 구매해 내려갔다. 판매 실적도 예상보다 좋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과 1월 매출 목표를 각각 1000만원(16.6대)과 2000만원(33.3개)으로 잡았다. 보청기는 그간 대리점 외에 뾰족한 판매처가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마트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12월에만 40여개를 팔았고, 1월은 23일 현재 60여개를 판매 중이어서 목표치를 훌쩍 넘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무료 체험단 행사도 연다. 26일부터 롯데마트몰(lottemart.com)을 통해 신청자를 모집, 선착순 30명을 뽑는다. 스마트폰을 통해 청력 검사지를 송부하면 이에 맞춰 피팅 작업을 완료한 보청기를 주소지로 보내준다. 이를 받아본 고객은 2주간 무료 체험 후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
반값 보청기는 출시 전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예상됐었다. 실제로 대형마트가 2010년부터 출시한 치킨, 안경 등 반값 상품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판매가 중단된 경우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반값 보청기 출시 소식에 발끈했던 보청기 업계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일부 업체는 최근 홈쇼핑을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판매하는 등 유통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