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바른정당 창당하며 무릎꿇고, 큰절하고

중앙일보

입력 2017.01.24 15:57

수정 2017.01.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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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무릎 꿇었다. 바른정당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김무성ㆍ유승민ㆍ정병국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창당대회가 시작되기 전 단체로 연단에 올라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 소속 의원 31명 전원과 시ㆍ도지사,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무릎 꿇은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사과문을 낭독했다.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무릎을 꿇은 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바른정당은 오늘 새출발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참회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박근혜 정부의 이름으로 대통령의 헌법 위반과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통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보수정치의 정통을 이어가고 좌파의 집권을 막는 게 역사적 책무라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는 저희의 염원이 바른정당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국민에게 사죄의 큰절을 올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탈당 이유도 밝혔다. “대통령의 헌법 유린과 법치 훼손은 대한민국을 혼란과 절망에 빠뜨렸고 저희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고자 애썼다”며 “그러나 새누리당 내에 후안무치한 패권 세력을 막는데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의 헌법 위반과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과오를 사죄하고 정치를 바르게 하겠다는 바른정당의 새출발을 보고 드리고, 다가오는 설날에 세배하는 마음을 모두 담아 큰절을 올리겠다”며 소속 의원과 시ㆍ도지사 인사들과 함께 큰절도 했다.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정병국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이 손을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한편 야당은 이날 바른정당 창당을 축하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덕담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먼저 창당을 축하하고 당 대표에 추대된 정병국 대표에게 축하를 드린다”며 “창당을 계기로 좀더 개혁적 보수정당의 진면목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쓴소리도 있었다. 그는 “개혁적 정체성에 대해서 국민에 다가가기 보다 반기문이라는 대선 후보 영입에만 열을 올린다면, 권력 쟁취를 위한 정략적 태도가 더 주목받는다면 개혁적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를 반대하고 새누리당에서 나와 창당한 것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시대와 촛불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에 바른정당이 본격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조문규ㆍ오종택 기자 chom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