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잠'은 현재 국회 의원회관 1층에서 진행 중인 '곧, Bye! 전'에 출품된 그림이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 '올랭피아'를 활용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핵심 인물로 꼽힌 최순실씨를 풍자하기 위해 제작됐다. 하지만 그림 원본에 등장하는 여성이 나체로 표현돼 있었고, '더러운 잠' 작품 역시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묘사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 등은 표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태다.
표 의원은 SNS에서 공개한 입장 발표문에서 "전시회가 개막하고 현장을 둘러 본 전 지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있음을 알았고, 그 외에도 국회의원을 '머리에 똥을 이고 있는 개'로 묘사한 조각품, '사드' 문제를 풍자한 만화 등 다양한 풍자 작품들 봤다"라며 "특히, '더러운 잠'은 잘 알려진 고전 작품인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는 설명을 들었고, 분명히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표 의원은 "지난 주 금요일(1월 20일) 오후에 전시회가 개막됐고 저녁 8시에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도 열렸습니다. 이후 별 문제없이 전시회가 진행되던 중, 어제 (23일 월요일) 저녁에 보수 성향 인터넷 신문에서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했고, 이후 언론사들이 이를 받아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며 "제가 속한 정당에서 절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는 이야기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라고 썼다.
표 의원은 "전 저를 대상으로 한 조롱과 희화화, 패러디, 풍자 예술 작품에 개입하거나 관여하거나 반대하거나 방해할 의사가 전혀 없다"라며 "같은 마음으로 대통령이나 권력자, 정치인 등 '공적 인물'에 대한 비판과 풍자 등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주십사 요청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