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두테르테는 이날 필리핀 경찰청 본부에서 열린 델라로사의 55세 생일 축하파티에 참석해 "나는 델라로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델라로사는 현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현지에서 인력 송출업을 하던 지씨는 지난해 10월 앙헬레스의 자택 근처에서 현직 경찰관 3명 등 일당에 납치돼 경찰청 본부로 끌려갔다.
지씨를 납치한 경찰들은 지씨를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몰아세운 뒤 경찰청 내 마약단속국 건물 옆 주차장 차 안에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 납치범들은 범행한 지 2주일이 지난 뒤 지씨의 가족에게 몸값 800만 페소(1억9000여 만원)를 요구해 500만 페소(1억2000여 만원)를 받아냈다. 필리핀 경찰은 범인들이 지씨의 시신을 전직 경찰이 운영하는 화장터에서 소각한 뒤 화장실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