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시대 개막
스파이서 대변인은 22일 첫 공식 브리핑에 앞서 21일 갑자기 언론 브리핑을 했다. 그는 먼저 백악관 집무실에 있던 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의 흉상이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치워졌다는 타임 기사를 거론하며 “거짓 기사를 썼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취임식 참석 인파와 관련, “언론들이 의도적으로 축소 보도하고 있다. 취임식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주장했다.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여성 인권 중요, 트럼프 사라져라”
미국 넘어 유럽·아시아로 확대
트럼프 “취임식에 150만명 참석”
WP는 “아무리 많아야 80만명”
참가자들은 ‘트럼프는 사라지라’ ‘여성 인권도 중요하다’ ‘트럼프 반대, KKK(백인우월주의 단체) 반대 ’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하는 것은 어느 때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글을 올렸다. CNN방송은 “워싱턴·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 등 미 전역에서 100만 명이 참가해 당초 목표인원인 20만 명을 훌쩍 넘었다”며 “런던·파리·베를린 등에서도 펼쳐졌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에서 수백 명이 참가하는 반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여성 비하 행태에 대한 항의로 시작됐지만 반여성·이민·인권 등 전반적인 이슈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11년 몰아쳤던 ‘월가를 점령하라’ 같은 정치 운동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