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국가대표 정현(21·한국체대·세계 105위)이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세계 15위)에 세트스코어 1-3(6-1 4-6 4-6 4-6)으로 졌다. 2015년 US오픈에 이어 다시 한 번 메이저 본선 3회전으로 가는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 남자선수의 메이저 최고성적은 2000, 2007년 US오픈에서 이형택(41·은퇴)이 기록한 16강(4회전) 진출이다.
호주오픈 2회전 1세트 따냈지만
포핸드 샷 흔들리며 1-3 역전패
세계 2위 조코비치도 2회전 탈락
3세트 정현은 반격 기회를 잡았다. 세트 시작과 함께 자신과 디미트로프의 서브게임을 연거푸 따내며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디미트로프는 서브박스 구석구석을 찌르는 강서브로 반격에 나섰다. 정현은 결국 서브가 살아난 디미트로프에게 3, 4세트를 내주면서 역전패했다. 서브에이스 개수에서도 정현(7개)은 디미트로프(12개)에게 밀렸다.
최천진 JTBC3 FOX스포츠 테니스 해설위원은 “정현의 기량이 지난해보다 많이 향상됐다. 서브는 이제 거의 완성된 것 같다. 서브 강도와 각도가 세계 톱랭커와 비교해 손색 없다. 다만 포핸드 샷의 완성도가 아직 70% 정도로 보인다. 포핸드 때 팔이 많이 펴지는 자세는 아직 고치지 못했다. 아무래도 중요한 순간에 마음이 급해지면서 예전 포핸드 습관이 나온다. 이런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2위 노박 조코비치(30·세르비아)는 2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31·우즈베키스탄·117위)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조코비치가 메이저 대회 2회전에서 탈락한 건 2008년 윔블던 이후 9년 만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