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지난해 일반 국민이 직접 가져온 손상지폐 36억3000만원을 정상화폐로 교환해줬다고 18일 밝혔다. 2015년 31억4000만원과 비교해 4억9000만원(15.6%) 늘었다. 불에 탄 경우가 7억6000만원(42.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장판 밑이나 냉장고에 보관했다거나(7억4000만원, 41.3%), 세탁기에 돌리거나 세단기에 넣어(2억8000만원, 15.9%) 손상된 사례가 뒤를 이었다.
한은이 일반 국민은 물론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수거ㆍ폐기한 손상지폐ㆍ동전 전체 규모는 3조1142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2012년 1조8359억원, 2013년 2조2139억원, 2014년 2조9847억원, 2015년 3조3955억원으로 계속 늘다가 지난해 들어 줄었다. 돈을 깨끗하게 쓰는 사람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신용카드 사용, 간편결제 확대 등 이유로 지폐ㆍ동전 사용 빈도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464억원”이라고 밝혔다.
훼손된 지폐를 한은이 교환해주는 기준은 아래와 같다. 일단 ▶지폐 앞ㆍ뒷면이 멀쩡해야 하고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 전액 ▶4분의 3 미만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을 돌려준다. 5분의 2 미만만 남아있으면 무효권이라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 자세한 판정 기준은 한은 홈페이지(www.bok.or.kr) 안 ‘화폐교환 기준 및 방법’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