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결과 취임 전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44% 수준이다. 8년 전 같은 시기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지지율은 83%에 달했다. 줄어든 것은 지지율만이 아니다.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열리는 취임식 참가자는 최대 9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오바마(180만 명) 때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미리 보는 트럼프 백악관 가는 날
축하객 90만 오바마 때 절반 수준
기부금도 크게 늘었다. 15일 뉴욕타임스(NYT)는 취임식 준비위 관계자를 인용해 “기부금이 1억 달러(약 1194억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 첫 취임 당시 모금액 5300만 달러(약 633억원)의 배 수준이다. 갑부 대통령에 자산가 각료가 즐비한 내각의 출발을 축하하면서 석유기업 셰브론(50만 달러)과 보잉(100만 달러) 등 큰손들이 동참했다.
게다가 정치권의 분열과 보이콧도 통합·화합의 축제를 빛바래게 한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사건 등에다 트럼프와 흑인인권운동가 존 루이스(민주·조지아주) 하원의원의 설전에 반발한 민주당에선 하원의원 최소 35명이 불참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해 신임 대통령의 취임연설 이후 의사당 안에서 오찬을 하는 전통에 반하는 일이다. 당초 불참이 예상됐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을 확정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량 ‘캐딜락 원’은 취임식 퍼레이드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별칭은 ‘비스트(beast·짐승)’다. 제작사 GM 측은 “트럼프 당선인의 차량은 방호 능력과 인포테인먼트 성능을 향상시킨 ‘비스트 2.0’”이라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