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안 전 수석이 지난 2015년 8월 13일 김창근 당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부터 “하늘 같은 이 은혜 잊지 않고 산업 보국에 앞장서 나라 경제 살리기를 주도할 것이다.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13일 오전 11시 사면을 공식 발표했다. SK는 최 회장이 2015년 10월과 이듬해 1월에 각각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했다. 검찰은 또 최 회장의 사면이 결정되기 전 SK그룹 PR실장이 “조선일보 수뇌부와 만났는데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톤의 사설을 게재해 주기로 했다. 한 번 살펴봐 달라”고 보낸 문자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SK 측은 “사면 확정 사실을 당일 전해 듣고 감사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최순실, 지주사 인투리스 세워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 계획”
2012년에 구속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구 회장은 사면되지 않았고 지난해 10월 만기출소했다. LG는 두 재단에 78억원을 출연했다. LG 관계자는 “재단 출연은 2015년에 결정된 일이고 문자는 지난해 보내진 것”이라며 “재단 출연도 대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의 지주회사를 만들어 재단을 사유화하고 이권을 챙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인투리스(고대 영어로 liss는 ‘행복’을 뜻함)라는 이름의 지주회사는 미르·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계열사로, 최씨는 회장으로 돼 있다. 재단을 사유화할 의도가 없었다는 최씨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할 자료”라고 주장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