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자신을 “진보적 보수”라고 칭한 데 대해서도 “지금 우리 상황은 진보·보수 또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이냐 몰상식이냐, 정상이냐 비정상이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로만 구시대,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국가 대개조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박근혜 정권 연장하겠다로 들려”
기존 무시전략 깨고 직접 반박
대선전략 ‘프레임 싸움’ 본격화
정치권에 진입하는 반 전 총장을 검증하고 견제하는 역할은 다른 후발주자들에게 맡겨도 충분하다는 게 문 전 대표 참모들의 계산이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선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 전 총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안 지사는 13일 유엔총회 결의(유엔 사무총장의 선출직 참여 금지)를 거론하며 “반 전 총장은 과대포장돼 있고,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이 시장도 반 전 총장을 겨냥해 “센 쪽에만 붙고, 정치해선 안 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날 문 전 대표가 직접 대응에 나선 건 프레임 싸움에선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정권교체’가 ‘정치교체’보다 하위 개념이 될 경우 대선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반 전 총장의 대선출마에 문제가 없다고 13일 유권해석을 내렸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상 대통령선거일 이전까지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한 적이 있기만 하면 계속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피선거권이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채윤경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