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항공사의 화물기에 실릴 달걀은 각각 164만 개다. 무게로는 100t 분량씩이다. 사흘에 걸쳐 328만 개의 달걀이 국내에 들어오는 셈이다. 그런데 달걀은 일반 화물과는 달리 다루기가 꽤 까다롭다. 무엇보다 깨지기 쉽기 때문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송해야만 한다. 우선 IATA 승인을 받은 전용 종이박스에 달걀을 담아야 한다. 한 박스 안에는 30개짜리 ‘달걀 한 판’이 옆으로 2줄, 위로 5줄 해서 총 300개의 달걀이 들어간다. 이때 달걀을 담은 판과 판 사이에는 플라스틱 완충재가 쓰이고 판을 묶을 때는 일반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를 사용한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IATA의 가이드라인대로만 운반하면 운항 중 흔들림은 물론 이착륙 충격까지 무난히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화물을 포장하고 화물기 안에 운반하는 것은 화주의 몫이고, 보통 물류회사에서 이를 담당한다. 물론 항공사는 물류회사에서 규정대로 짐을 포장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검사한 뒤 짐을 싣게 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어떤 방식으로 달걀 박스를 실을지는 정하지 않았다”며 “화주와 의논해 구체적인 선적 방법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걀을 실은 뒤에는 기내 온도 유지가 관건이다. 달걀은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화주가 요청한 온도대로 기내 온도를 조절하는데 달걀의 권장 온도는 보통 섭씨 1~5도다.
2대에 실어 14·16일 한국 도착
달걀 한 판 사이마다 완충재 넣고
종이박스 쌓은 뒤 단단히 고정
운반 중 최적 보존 온도는 1~5도
달걀 한 개당 항공료는 168원
설 앞두고 310원대에 풀릴 듯
이렇게 수입된 달걀은 설 명절 전에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달걀 수입 물량은 검역 절차 등을 고려하더라도 설 명절 전에는 일반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추산한 미국산 달걀의 국내 소매가격은 관세 감면, 운송비 지원 혜택(50%) 등을 감안하면 개당 310원 안팎이다. 개당 312원(소매가 기준)인 국산 달걀과 별 차이가 없다.
함종선·조현숙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