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바른정당, 일제히 문재인 공격…"정윤회 문건 파동 때랑 비슷"

중앙일보

입력 2017.01.09 10:07

수정 2017.01.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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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일제히 공격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 저지 보고서 파문으로 문재인 전 대표의 입지가 궁지에 몰리자 느닷없이 경선을 들고 나와 물타기 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민주당은 사실상 문재인 1인 정당, 특정세력의 사당화가 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하며 개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며 “우리 정치에서 최우선으로 청산해야할 적폐인 계파정치, 패거리정치, 친문 패권주의는 철저히 눈감고, 배격은 커녕 거기 올라타 즐기고 있다”고 했다.

정우택 "민주당은 문재인 1인 정당"
주호영 "제대로 된 의전 시비하는 게 문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개헌 저지 보고서 논란을 ‘정윤회 문건 파문’에 비유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헌 저지 문건 파문과 관련해 민주당이 덮고 가려는 게 아닌가 한다”며 “민주당 진상조사 위원을 보면 한 명을 제외하고 사실상 친노, 친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문을 보니 2년 전 정윤회 문건 파동 때랑 비슷한 패턴”이라며 “전부 (문 전 대표와) 아는 사람들이 조사위원이 돼서 사건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가식적 진상규명 제스처로 국민들을 호도하지 말고 객관적 진상조사 위원들을 새로 뽑아 제대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은 그러면서 귀국이 임박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엄호했다. 주 원내대표는 “외교부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근무하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분에 대해 고국에서 걸맞는 의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정부의 대선개입이라 했는데, 오히려 세계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제대로 된 국제적 의전을 정치개입이라고 시비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런 뒤 “국제적으로 공인된 의전을 시비거는 것은 과도하다”며 “반 총장을 견제하려면 사무총장에 있을 동안 (업무 내용이나 행적 등과 관련해) 따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