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곳곳에서 서프라이즈가 있었습니다. 새누리당은 상임전국위원회 전체회의를 못 열었습니다. 친박 세력이 의도적으로 불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패거리 정치의 민낯(인명진 위원장)”이 드러난 순간입니다. 한국 정치는 과거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과거에 묶여 있기는 한일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주한 일본대사가 일본으로 일시 귀국했습니다. 한일 경제 동맹의 상징같은 존재였던 ‘통화 스와프’협의도 중단했습니다. 과거사와 경제를 분리해서 다루던 방식도 이제는 접은 듯 보입니다. 양국이 역사적 정의를 세우면서도, 미래를 위한 협력은 이어가는 지혜를 발휘할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엊그제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철학자 최진석의 말을 다시 떠올려봅니다.“87년 체제 이후 대한민국은 30년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다. 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제) 스스로 선례를 만들어내야 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
김영훈 디지털담당 filich@joongang.co.kr숨가쁜 하루를 정리하는 메시지, [뉴스룸 레터]를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