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면은 아산에서도 개발이 덜 된 지역이다. 1980년대까지 도고온천지구를 중심으로 관광산업이 발달했지만 90년대 말 방문객이 줄기 시작했다. 시설도 낙후되고 온천 말고는 다른 볼거리가 없었던 탓이다. 그랬던 도고면에 변화가 일어났다. 2010년 아산시가 방치된 옛 건물과 철도를 재활용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도고면 활성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곳곳에 소소한 즐길거리가 생겼다.
도고면 활성화 사업의 중심이 된 건 장항선 폐철도다. 장항선 철도는 충남 천안에서 전북 익산까지 이어지는 노선(길이 160㎞)을 말한다. 아산시가 주목한 것은 장항선 중 2008년 철길 직선화 사업으로 폐선된 온양온천역~도고온천역(16.4㎞) 구간이다. 아산시는 옛 도고온천역 주변에 레일바이크 체험장을 만들고 창고를 재활용해 코미디 전용극장을 꾸몄다.
아산레일바이크 탑승장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코미디홀은 2014년에 문을 열었다. 80년대까지 사용하던 물류 창고를 리모델링해서 198석 규모의 코미디 전용 극장을 만든 것이다. 코미디언을 꿈꾸는 연습생 9명이 상주하며 매일 공연을 펼친다. 1시간20분 공연 중 능청스러운 충청도 방언을 구사하는 코너가 특히 반응이 좋다. 관람료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5000원.
홍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