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데오도르 멜피|
타라지 P 핸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2월
타라지 P 핸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2월
기대 포인트 개봉 전 시사로 미리 관람한 영화다. 현실적 조건을 이겨 내고 어떤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세 여성이 겪는 고난을 고통스럽지 않게, 산뜻하고 경쾌하게 그려 낸 것도 큰 장점. 진취적인 여성들을 보는 기쁨과 더불어, 1960년대 미국 중산층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영상과 음악도 훌륭하다.
magazine M이 꼽은 외화 기대작 19
토니 에드만
Toni Erdmann|마렌 아데|샌드라 휠러, 페터 시모니슈에크|2월
기대 포인트 독일 출신 신인 여성 감독 마렌 아데는 ‘토니 에드만’을 통해 ‘코미디영화가 웃음뿐 아니라 관객을 울리고 감동까지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다. 한 아버지가 ‘토니 에드만’이라는 가상 인물로 변장해, 딸의 일상에 갑작스레 끼어들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이 영화는 웃음을 주는 것은 물론, 가짜 모습을 통해 진짜 마음을 알게 된 부녀(父女) 이야기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하지만 ‘선 웃음 후 감동’이라는 빤한 구성은 없다. 감동을 자아내는 데 웃음을, 웃음을 주는 데 감동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귀엽기까지 한 극 중 상황을 바라보며 눈물을 주르륵 흘릴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문라이트
Moonlight | 배리 젠킨스 감독 |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나오미 해리스, 자넬 모네 | 2월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나오미 해리스, 자넬 모네 | 2월
기대 포인트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흑인 소년들. ‘유사 아버지’를 자처하는 어른들은 그들의 가족을 부양하는 동시에 마약을 공급한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이 비극적인 모순은 치론과 후안의 우정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마이애미 출신 작가 타렐 앨빈 맥크래니의 연극 ‘달빛 아래에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를 흑인 감독 배리 젠킨스가 사실적이고 서정적인 성장영화로 빚어냈다. 서글픈 정조가 감도는 푸른빛 화면이 긴 여운을 남긴다. 북미 주요 영화상을 휩쓸며 이미 98관왕을 차지한 화제작.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 ‘플랜 B’가 제작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