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과 관련한 여론 수집 및 전달, 귀국을 위한 실무 준비는 외교관 출신 측근그룹이 맡아 왔다.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과 김숙·오준 전 유엔대사 등 ‘외시 12회 3인방’, 김봉현 전 호주대사 등이 대표적 인사들이다. 김숙 전 대사의 사무실이 서울 광화문에 있어 이들은 ‘광화문팀’으로도 불린다. 이들은 최근 마포 지역에 반 전 총장의 개인 사무실도 마련해 놨다. 외교관 후배인 박진·심윤조 전 새누리당 의원도 이 그룹에 속한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세 차례 뉴욕을 찾아 반 전 총장을 만났다. 반 전 총장과 박 전 의원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같이 다녔고,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다.
실무 준비는 김숙·오준 등 외교 측근
유종하·정태익은 싱크탱크 준비
정책개발 돕는 강남팀 운영 얘기도
정진석 등 충청권 중심 의원 그룹
MB계 이동관·곽승준도 조언 나서
원로 자문그룹엔 노신영·한승수
대선 국면에서 반 전 총장을 정무적으로 지원할 의원그룹도 정비되고 있다. 원내엔 최근 뉴욕을 방문해 반 전 총장을 만났던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이 중심이다. 그는 김종필 전 총리와 반 전 총장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도 해 왔다. 개혁보수신당(가칭)으로 옮긴 홍문표 의원은 물론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충청권 의원 13명 중 경대수·성일종 의원 등 상당수가 반 전 총장에게 정치적 운명을 걸고 있다. 이들은 반 전 총장이 독자세력 구축을 시도할 경우 합류해 전위부대 역할을 할 수 있다. 반 전 총장 측에선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드러나지 않게 반 전 총장과 교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친이명박계 인사들 가운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메시지 관리 등에 대한 반 전 총장의 자문에 응하고 있다고 한다.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도 국제경제 관련 정책 조언을 한다.
세 번째는 멘토그룹이다. 지난해 5월 반 전 총장의 방한 당시 비공개 오찬을 했던 노신영·한승수 전 총리,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충북 청원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신경식 헌정회장 등이 꼽힌다. 노 전 총리는 반 전 총장의 외교관 선배이기도 하다. 귀국을 앞두고 일부 측근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당초 예정대로 일요일인 15일 오후에 귀국하는 게 좋다”고 건의하자 반 전 총장은 “노 전 총리 등 선배들에게서 ‘일요일에 다른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지 말라’고 배웠다”며 평일 귀국을 고집했다고 한다.
제프리 삭스 “반기문 위해 무엇이든 할 것”
서승욱·허진 기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