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절인 2000년대 초 버섯농업에 대한 비전을 발견하고 국립 한국농수산대 2001학번(버섯학과)으로 입학한 조 대표는 졸업 직후인 2004년 청운표고를 세워 본격적인 버섯 재배에 들어갔다. 다른 버섯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표고버섯을 아이템으로 삼았다.
조해석 청운표고 대표
설계·금형 개발에만 3년 걸려
배지·표고버섯 연 매출 13억원
“공장 증설,연 100만개 생산 계획”
조 대표가 한광호 농업상을 받게 된 것은 바로 이 중국산 배지를 국산화하는 ‘용기재배’ 기술을 2013년 개발한 것에 있다. 용기재배 방식이란 버섯 배지를 플라스틱 통을 활용해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2014년 특허도 받았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봉지를 플라스틱으로 바꾼 것에 불과해 보이지만 기술은 단순하지 않다. 조 대표는 “배지가 부서지지 않게 플라스틱에서 꺼낼수 있게 모양을 설계하고 금형을 짜는 등 개발에만 3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용기재배 방식으로 재배하면 중국산처럼 배지 크기를 크게 키울 수 있다. 조 대표는 “공장을 증설해 시간당 6000개, 연간 100만개의 배지를 대량 생산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중국산 표고버섯 배지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의 표고버섯 가격 하락은 조 대표에게도 비껴갈 수 없는 위기다. 생산량이 늘고, 완제품 표고버섯까지 중국서 수입되면서 계속 내려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2년간 중단했던 표고버섯 재배를 재개했다. 그동안은 배지 판매만으로도 1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어려워진 고객 농가가 사가기로 예약한 배지를 사지 않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농가가 가져가지 않는 멀쩡한 배지를 버려둘 수 없어 키우게 된 것이 연간 4억원 어치씩 팔린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최근의 표고버섯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을 농가 체험관광 등을 개발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방법으로 뚫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