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유권자 시대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의 표차는 108만 표 차이였다. 2012년보다 20대 투표자가 172만 명 늘어난다면 ‘대통령의 얼굴’을 바꿀 수도 있는 규모다.
50·60대보다 10%P 안팎 높아
지난 대선, 69%인 509만 투표
이번엔 172만 명 늘어날 수도
당시 박·문 108만 표차 능가
‘탄핵’ 거치며 정치 한복판으로
“깨끗한 리더십 골라 찍을 것”
90년대의 20대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2000년대의 20대는 금융위기와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개인주의화했고, 정치에는 무관심했지만 최근 20대의 정치의식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의 20대는 ‘마이크(mic) 세대’다. PC(컴퓨터·노트북)를 사용했던 30~40대와 달리 모바일(mobile) 세대다. 이들은 또한 탄핵(impeachment) 세대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에 항의하는 이화여대생들의 시위부터 촛불집회까지 탄핵 정국의 중심에 20대가 있었다. 20대는 또 늘 온라인에 접속(connection)해 있다. 해학과 풍자로 속 시원히 말할 줄 아는 사이다(cider) 문화도 특징이다. 2일 서울 신촌과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20대들은 대부분 “이젠 바꿔야 하기 때문에 대선 때 꼭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문(26)씨는 “리더십 있고 깨끗한 대통령을 골라 찍을 것”이라고 했다. 아젠다센터 이상일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SNS에 친숙한 세대가 주목할 만한 메시지와 소통 노력, 정책 공약 등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현·위문희 기자 chs.seh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