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남구의 집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된 주씨는 전자기기 소재로 쓰이는 산화철 제조업체 EG에서 18년 동안 일했으며 10년 전부터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주씨는 평소 박 회장의 청담동 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집안 일을 관리하고 집 앞 1인 시위자를 몸으로 막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연말을 맞아 28일 가족과 처가가 있는 대전에 내려갔던 그는 이튿날인 29일 “바쁘게 처리할 일이 있다”며 홀로 상경해 회사에 출근했다. 회사 관계자는 “휴일이라 닫혀 있던 문을 열고 들어가 라면으로 저녁을 먹은 뒤 퇴근했다”고 전했다. 주씨 사망 일주일 전에 그와 통화했다는 A씨는 “주씨가 최근 인사 때 부장 승진에 실패하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청장 “의혹 살 만한 정황 없어”
주변선 “승진 탈락 심한 스트레스”
우상호 “잇단 죽음 엄정히 수사를”
경찰은 이들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재수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의혹만 갖고 재수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채윤경·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