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어떤 상품에 투자하면 돈 벌 수 있을까. 올해는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펀드라 분산 투자가 가능한데, 거래는 주식처럼 편하다. 특히 조선ㆍ반도체ㆍ정보기술(IT) 업종 ETF는 수익률이 20% 안팎에 달하며 펀드 시장의 우등생 자리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은 28일 “내년 투자 키워드는 ‘미국’”이라며 “미국과 관련한 ETF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삼성자산운용이 꼽은 ‘2017년 돈 버는 ETF 6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경제 정책의 핵심은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와 침체된 제조업의 부활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기업들의 리쇼어링(제조업체들의 미국 복귀), 노동 규제 완화 등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꾸준하게 추진해 왔는데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에 의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미국 산업재는 단순한 섹터의 의미를 넘어, 미국 경제의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투자 유망하다.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관련 정책을 보면 광산 산업의 일자리 창출, 석유 수출 장려, 기후협정 폐기 등 전통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 철폐와 수출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대세다. 다만 달러화 가치 등락이 반복되면 변동 폭이 커질 수 있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
내년에는 이머징보다는 선진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전세계 선진국 기업 1600여 개에 투자할 수 있다. 주식형으로 출시된 유일하게 여러 국가에 투자할 수 있는 ETF이다. 소액으로도 선진국 시장 대부분을 커버하는 지수에 분산 투자 가능하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주재료로 쓰인다. 실물 경제의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다. 중국 수요 의존도가 높아 중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과 함께 구리 가격도 침체하고 있었지만, 중국의 재정정책 확대를 통한 6%대 성장율이 유지되는 한편 미국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면서 전망이 밝다.
국내에 투자하는 ETF이지만 코스피200 종목 중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이익성장이 기대되는 우량기업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주ㆍ중형주 약 180여 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