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이로써 2위 김민선(서문여고·39초47)과 함께 2017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2월 19~26일) 출전권을 획득했다. 기록은 지난 10월 종별선수권 때(38초57)와 비슷하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당시 이상화를 지도한 김관규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는 “빙질이나 빙면 온도가 좋지 않아 선수들 기록이 전반적으로 0.5초 정도 늦어졌다. 그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라고 했다. 이상화도 “피곤한 상태였지만 기록은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7년 만에 월드컵 시리즈 ‘노골드’
무릎·종아리 부상에 출전 줄여
종목별 세계선수권 주종목에 집중
아시안게임 출전권 걸린 대회 1위
이상화는 밴쿠버 올림픽 이후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려왔다. 특히 왼쪽 무릎이 좋지 않다. 조금만 무리해도 무릎에 물이 찬다. 일부에선 수술을 권하지만 재활 및 강화훈련으로 버텨왔다. 게다가 최근엔 오른쪽 종아리 통증까지 생기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화는 “시즌 개막에 앞서 훈련을 많이 했는데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면서도 “우승을 하지 못했을 뿐 꾸준히 기록을 냈다. ‘항상 1등을 해야한다’는 주변의 시선에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상화는 아시안게임 외에 내년 2월 9~12일 열리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검토 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500m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이번 시즌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는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다. 이상화는 “당분간 대회가 없어 캐나다 전지훈련을 고민 중이다. 케빈 크로켓 코치와 상의할 예정이다. 레이스 감각 유지를 위해 전국체전 출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규 교수는 “(이상화가) 현재는 스타트가 가장 좋았을 때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종목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때까지) 첫 100m 구간기록을 단축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