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시달려온 지방 중소공항이 고객유치 전략과 입지 여건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주공항처럼 흑자로 돌아선 공항이 있는 반면 무안공항의 경우 적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희비 갈린 지방 중소공항 왜
청주, 저비용항공사 통해 노선 확대
중국 이용객 등 늘며 19년만에 흑자
무안, 대도시 멀고 광주와 통합 지연
하루 승객 800여 명…올 적자 120억
노선 확대는 이용객과 운항편수 증가로 이어졌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2009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11만명을 기록했다. 연간 운항편수도 2009년 총 8878편에서 올해는 11월 말 현재 1만6108편으로 81% 늘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공항 이용객을 늘리는 주된 요인이 됐다. 지난해 청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 39만483명 중 98.6%(38만5012명)가 중국인이었다.
반면 무안공항은 적자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개항 9년째인 올해는 12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무안공항은 국토 서남권 대표 공항 을 목표로 2007년 3017억원을 들여 문을 열었다. 하지만 국제노선은 중국·일본 일색이다. 국내 노선은 제주가 유일하다. 그래서 ‘반쪽짜리 공항’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86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용률도 저조하다.
공항의 만성적인 적자는 노선 자체가 적은 데다 정부의 수요예측이 빗나가면서 비롯됐다. 무안공항은 항공노선이 국내선 1편(제주)과 국제선 6편 등 총 7편에 불과하다. 그나마 국제선은 푸동(浦東), 베이징(北京) 2편만 정기노선이고 4편은 부정기노선이다. 개항 후 매년 60억~70억원대 적자를 보다가 올해는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게 됐다.
개항 당시 추진됐던 광주공항과의 통합 작업이 광주광역시 주민 반대로 지연된 것도 적자 확대에 한 몫을 했다.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 관계자는 “운항 노선 및 인프라 부족 속에 공항의 토지·건물 이용료 29억원을 올해 처음 납부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선 노선부터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광주시와 여수·순천 등과 떨어진 무안공항의 입지적 한계 등으로 인해 백약이 무효라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개항 후 유일한 국내선이던 김포노선이 2010년 7월 폐지된 것이 대표적이다. 김포노선은 존치 목소리가 높았지만 승객 감소와 호남선KTX 사업 등과 맞물리면서 운항을 중단했다. 한서대 노건수(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는 “광주공항과의 통합작업, 미흡한 교통·관광 인프라 확충, 지자체의 지원 확대를 통해 노선을 늘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무안·청주=최경호·최종권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