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 "정유라 체포영장, 최순실 압박 포함 여러가지 의미"

중앙일보

입력 2016.12.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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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특검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핵심 비서실세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을 24일 공개 소환조사 했다. 최씨의 각종 이권·인사 개입 지원 의혹을 받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함께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를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의 공개 소환은 지난 21일 본격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지 사흘만에 추진된 셈이다. 특검 대변인격인 이규철 특검보는 “오늘 (최순실·김종) 두 피고인 모두 기존 검찰 진술 경위를 확인하고 개괄적으로 새로운 부분을 조사한다”고 말했다. 최씨와 김 전 차관은 수사 대상 전반에 걸쳐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대질심문 여부가 관심이었는데 이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대질심문) 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검찰서 아직 공식 답변 없어"

특검은 이날 최씨를 담달한 수사팀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규철 특검보는 “오늘 두 피고인은 수사 대상 전반에 걸쳐 의혹을 받고 있는만큼 4개 수사팀 가운데 2~3팀에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데 대해 이규철 특검보는 “아직 독일검찰에서 공식적으로 답변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순실이 딸 정유라에 대해 ‘제 딸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했음에도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 심리적 압박용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규철특검보는 “여러가지 의미를 다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검은 최씨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이를 은닉한 의혹, 딸 정유라에 대한 학사관리 및 승마활동 중 각종 특혜나 외압이 있었는 지에 대한 내용도 수사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정유라의 승마활동 등 특혜성 지원과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도 집중 추궁 대상이다. 김 전 차관은 최 씨의 조카 장시호와 함께 삼성전자·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8여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최 씨 등과 짜고 CKL이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고 최씨가 소유한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도록 영향력을 행세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김 종 차관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이규철 특검보는 “고발장이 접수돼 있는 상태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고발한다고 해서 전부 다 수사할 수는 없으니 전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상·정진우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