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SC 보좌관 내정자 플린 “사드 배치, 한·미 동맹 굳건함 상징”

중앙일보

입력 2016.12.22 02:04

수정 2016.12.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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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클 플린(사진)이 20일(현지시간)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한·미 동맹 차원의 올바른 결정으로 평가하고 동맹의 굳건함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국방부 당국자가 21일 전했다. 이 당국자는 “방미 중인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미 워싱턴에서 플린 지명자를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플린 지명자의 이런 발언은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이후 야권이 사드 배치 중단을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방미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면담
플린 아버지는 6·25 참전 미군
휴전선 철조망 녹여 만든 메달 전달

플린 지명자는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냈으며, 대선 때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외교·안보 정책을 조언했다. 그는 류 실장과의 면담에서 차기 행정부에서 더욱 강력한 한·미 동맹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하고,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소통할 것을 희망했다고 한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향후 한·미 간 북한 정보 공유를 포함해 대북정책에서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류 실장은 플린 지명자를 만난 자리에서 휴전선 철조망을 녹여 만든 기념메달도 전달했다. 플린 지명자의 아버지인 고(故) 찰스 프랜시스 플린은 6·25전쟁 참전용사다. 류 실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신설된 한·미 외교·국방 고위 당국자 협의체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1차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한국은 미군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배치’를 원했으나 미국 측은 ‘정례적 배치’란 표현을 굽히지 않았다.

정례적이 언제인지, 어떤 무기를 배치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해야 할 부분이어서 사실상 이번 회의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