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을 통해 반값 보청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대형마트가 보청기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각각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반값 치킨과 반값 안경 판매를 중단한 바 있어 논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령화와 스마트폰 대중화 등으로 난청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보청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에 비해 보청기를 접할 수 있는 판매 채널은 적고, 소비자들의 정보도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반값 보청기’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60만원 제품 출시
‘최소 100만원’ 기존 업계 비상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일지만
소비자 이익 보호 순기능도
반값 보청기가 가능한 이유는 뭘까. 우재현 심클사운드 이사는 “보청기 시장이 폐쇄적인 유통 구조로 운영해 오면서 가격에 거품이 낀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난청 인구 증가세와 보청기 시장 규모를 분석해 보면 비슷한 추론이 가능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22만 명이었던 난청 인구는 2013년 28만 명으로 늘었다. 보청기 시장 규모도 2010년 444억원이었다가 2014년 616억원으로 40%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전국 보청기 대리점을 1000여 개로 추산한다.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보청기의 최저가를 100만원으로 잡는다고 해도 판매량이 많지 않다. 2014년 기준 시장 규모(616억원)를 100만원(1대 가격)으로 나누면 6만1600대를 팔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대리점 수로 이를 다시 나누면 대리점당 연간 60개 정도만 파는 셈이다. 가격을 많이 받지 않으면 대리점 운영이 불가능한 구조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 노인 관련 제품은 정보가 부실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보청기가 의료기기라는 점을 감안해 개개인에게 맞는 제품 판매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점검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