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과 소설은 모두 다른 작가의 작품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찾는 맥주가 모두 ‘에비스(YEBISU) 맥주’다. 에비스 맥주는 일본의 프리미엄 맥주로 제품의 원료·공법·검수 같은 과정이 모두 철저히 관리돼 만들어진다. 이 맥주는 1890년부터 만들어져 올해로 126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최고급 맥아와 홉을 기존 재료로 하는 것을 고수한다.
일본 맥주 ‘에비스’
관광지로 각광받는 삿포로 맥주 기념관
에비스 맥주 관계자는 “맥아와 홉의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해 만든 제품으로 목 넘김, 거품, 색 등에서 합격해야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비스 맥주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 그랑프리와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금상을 수상하며 세계 주류 시장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
에비스 맥주가 애주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에비스 맥주를 제조하던 삿포로 공장 부지도 덩달아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옛 제조 공장 부지에는 에비스 맥주 삿포로 사옥,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 복합단지로 개발됐다. 건물 지하에는 에비스 맥주 기념관이 있다.
이곳에는 100여 년 전 맥주를 양조할 때 썼던 큰 규모의 양조 설비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방문객은 500엔을 내면 가이드로부터 에비스 맥주의 역사와 맥주를 맛있는 먹는 방법 등을 들을 수 있다. 또 에비스 맥주 두 종을 시음할 수 있다. 관광상품으로 기획돼 있어 만 20세 이상의 성인들이 많이 찾는다.
에비스 맥주 애주가만 아는 재미 있는 이야기도 있다. 에비스는 병맥주를 제조할 때 수백 병 중 하나꼴로 ‘럭키 에비스’ 제품을 만든다. 이 맥주는 포장지가 일반 에비스 맥주와 다른데, 이 포장지에는 남성 그림인 에비스 신이 바구니에 도미 한 마리를 갖고 있다. 캔맥주에는 ‘럭키 에비스’가 없다.
에비스 맥주 관계자는 “일본에서 도미는 어부의 신과 상업의 신으로 통하는데, 이는 복을 가져온다는 의미”라며 “에비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럭키 에비스’를 발견해 조금이라도 웃고 풍성한 복을 가져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