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헌법을 바꿔 대통령의 제왕적 특권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촛불 민심으로 시민 혁명이 일고 있는 이 시기에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헌법 개정을 통해 체제 변혁을 꾀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개헌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국회에서 특위를 만들어 논의를 시작하면 충분히 권력 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며 "기득권과 패권 세력은 앞에 있는 떡을 집어 먹기에만 급급해 개헌 논의를 봉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1987년 체제로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는 야권 세력은 '우리에게 집권 기회가 왔다'는 편견에 빠져 대선에만 집착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강압적인 패권 때문에 당 내에서 어느 한 사람도 개헌 이야기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촛불 민심을 단순히 정권 교체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 개헌 체제로 '독일의 내각제'를 들었다. 그는 "독일은 지난 60~70년 동안 국무총리가 8명 밖에 바뀌지 않았으며,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으로 정당 간 균형과 정책의 연속성을 이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전 대표는 22일 조선대에서 7공화국을 위한 '국민주권 개혁회의' 광주·전남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강기헌 기자, 뉴시스 emckk@joongang.co.kr